• 늘푸른사회적협동조합, 요양시설 첫 ‘SmartThings Pro’ 도입
  • AI 기반 스마트 요양시설로 운영비 절감·서비스 품질 제고
  • 늘푸른주간보호센터 전경
    늘푸른주간보호센터 전경

    보령시 소재 늘푸른주간보호센터의 아침 풍경이 달라졌다.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에어컨이 자동으로 가동돼 실내는 이미 쾌적하다. 전날 퇴근 전 세탁기에 넣어둔 세탁물은 뽀송하게 건조되어 있고, 청소로봇은 야간에 청소를 끝내고 제자리에 충전 중이다. 아침 햇살이 강해지면 블라인드가 스스로 내려오고, 비어 있는 공간의 조명은 자동으로 꺼진다. 온도와 습도는 직원이 손을 대지 않아도 ‘스마트 센터’가 알아서 조절한다. 출근길, 직원들은 얼굴 인식으로 출퇴근이 기록되고 출입문이 열리니 번거로운 수기 기록은 사라졌다.

    이 모든 변화의 배경에는 국내 요양시설 최초로 도입된 삼성전자 ‘SmartThings Pro’ 플랫폼이 있다. 늘푸른사회적협동조합(원장 김현숙)은 IoT 통합 관제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절감과 근무환경 혁신을 동시에 이루고 있다. 온습도·조도·공기질 센서, 전동 블라인드, 오토스윙도어, 에어컨 에너지 관리 등 10여 종의 IoT 장비가 실시간으로 연결돼 시설 운영이 자동화됐다.

    김현숙 기관장
    김현숙 기관장

    김현숙 원장은 “80여 명 요양보호사와 일하며 느낀 건, 반복적이고 힘쓰는 일에서 해방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점이었다”며, “이제는 청소, 세탁, 온도조절 같은 잡무에 시간을 쓰기보다 어르신과의 대화와 케어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SmartThings Pro’는 AI 기반 에너지 분석, 3D 맵 실시간 모니터링, 맞춤형 대시보드 기능으로 연간 20% 이상의 전력·인건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절약된 자원을 어르신 서비스 질 향상과 직원 복지로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스마트폰 어플로 기관의 보안 및 에너지 관리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어플로 기관의 보안 및 에너지 관리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늘푸른주간보호센터의 변화는 시설평가 기준에서도 의미가 있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 직원 건강관리, 서비스 질 향상 노력 등 여러 항목에서 자동화 시스템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마트 기술이 어르신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종사자들의 신체 부담과 반복 업무를 줄여 인권·권익 보호에도 기여하는 셈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람 중심의 기술 적용’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국내 환경에서 돌봄 노동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시점에, 스마트 솔루션은 유의미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향후 이 센터는 스마트 워치, 모바일 리포트, AI 건강 예측, 원격 재활 등으로 기능을 확대해 지역 기반 고령친화 서비스 허브로 도약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국내 요양시설의 디지털 전환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본다.




  • 글쓴날 : [25-08-10 12:32]
    • 김광호 기자[asiac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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