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락사 위기 유기견, 요양시설의 희망이 되다
  • 시설내 반려동물 허용할 시점 됐다
  • 유기견 출신 스카우트가 노인과 교감하고 있다출처스카우트 인스타그램
    유기견 출신 스카우트가 노인과 교감하고 있다.(출처=스카우트 인스타그램)

    미국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였던 한 유기견이 노인요양시설에 정착하며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 이야기는 국내 노인요양시설에서 반려동물 도입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미국 미시간주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탈출한 유기견 '스카우트'는 여러 차례 담장을 넘고 고속도로를 건너 벨레어 마을의 한 노인요양시설을 찾아갔다. 마치 자신의 집인 것처럼 로비 소파에 자리 잡고 잠이 드는 등 특이한 행동을 반복했다. 동물보호소로 되돌려 보내져도 밤이 되면 다시 요양시설로 돌아오는 '귀소 본능'을 보였다.

    스카우트에게는 학대의 흔적이 있었다. 턱에 남은 산탄총 총알 흉터와 큰 소리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은 과거의 고통을 짐작하게 했다. 하지만 요양시설의 어르신들과 직원들은 그런 스카우트를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스카우트는 그들의 사랑 속에서 상처를 치유하기 시작했다.

    요양시설 직원들과 어르신들은 스카우트의 끊임없는 방문을 단순한 우연이 아닌 '운명'이라고 받아들였다. 치매나 불치병을 앓는 어르신들 모두 스카우트를 가족처럼 원했고, 그를 위한 간식을 몰래 챙겨주는 등 애정을 쏟았다. 스카우트 역시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어르신들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존재가 되었다.

    간호사 론다 솜차크는 "집에 있을 때는 반려동물이 있지만 요양원에서는 키울 수 없다"며, "강아지 한 마리가 이곳을 더 집처럼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스카우트의 존재는 노인들에게 정신적 안정감과 즐거움을 주고, 더 나아가 삶의 의미를 되찾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국내 노인요양시설은 위생 및 관리 문제로 반려동물 사육이 어렵지만, 이 사례는 반려동물이 노인들의 심리적 안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안락사를 앞둔 유기견이 요양시설의 마스코트가 되어 노인들의 삶에 희망을 불어넣은 것처럼, 반려동물과 노인의 교감은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모든 어르신의 동의를 전제로, 국내 요양시설에도 반려동물 도입을 위한 제도적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 글쓴날 : [25-09-03 00:23]
    • 편집국 기자[gombu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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