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이타마현 요양원에서 퇴사한 전 직원이 침입해 입소자 여성 2명을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출입 보안 코드를 그대로 사용한 허술한 시설 관리 실태가 드러나면서, 한국의 장기요양기관들 역시 외부인 통제와 보안 시스템 점검의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사이타마현 쓰루가시마시의 한 요양원에서 20대 남성 전 직원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해 일본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의식불명 입소자 2명 사망…전 직원, 출입 코드 이용해 침입
최근 이 요양원에서는 80대 또는 90대의 여성 입소자 2명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후 결국 모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중 1명에 대한 살인 혐의로 22세 남성 전 직원 키무라 토야(Toya Kimura)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해당 피해자에 대한 살해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 통신 보도 등에 따르면, 사건 직후 요양원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병원으로 이송된 여성들이 사망했음을 확인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시설 내 방범 카메라에 후드와 마스크를 쓴 채 도주하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되었고, 이를 근거로 수사를 진행한 끝에 용의자를 특정하고 체포했다.
특히 충격을 주는 부분은 용의자가 이미 퇴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변경되지 않은 시설의 보안 출입 코드를 그대로 이용해 요양원에 침입한 것으로 알려진 점이다. 이로 인해 시설의 허술한 보안 관리 실태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사건 당시 요양원에는 약 60~70명의 입소자가 있었으나, 사망자 외 다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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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요양시설 출입문 이미지 |
"퇴사자 보안 코드 즉시 변경 의무화해야" 전문가 지적
이번 사건은 노인들을 돌보는 요양 시설의 보안 공백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한국의 요양 시설들 역시 직원 퇴사 시 출입 통제 시스템 변경을 정례화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이어졌다.
박병철 변호사는 "사건의 주요 원인이 된 비밀번호 등 출입 보안 코드를 전 직원의 퇴사 시마다 즉시 변경하는 시스템을 의무화하고 정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취약한 노인 인구를 보호하는 시설의 물리적 보안 강화가 시급함을 강조했다.
이번 일본 요양원 사건은 한국의 장기요양기관들에게도 외부인 침입 및 내부 인력에 의한 보안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