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돌봄이 희망입니다" 영화와 함께 깊어진 '늙어감'의 의미 되새겨
  • 남기협, 제4회 장기요양인의날 성료 영화 《플랜75》 관람하며 인간 존엄성과 돌봄의 가치 성찰
  • 행사 참가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행사 참가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차가워지는 바람 속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남양주시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회장 전한욱)는 15일, 돌봄 현장의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종사자들을 위한 '제4회 장기요양인의날' 행사를 정약용도서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늙어간다는 의미와 우리의 자세'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는 특별한 문화행사로 꾸며져 그 의미를 더했다. 1부 기본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다 함께 영화 《플랜75》를 관람하며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영화 《플랜75》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75세 이상 노인에게 국가가 안락사를 지원한다는 충격적인 설정을 다룬다. 경제적 효율성이 인간의 존엄성을 압도하는 가상의 미래를 통해 노인 빈곤, 세대 갈등, 그리고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우리 사회의 무거운 현실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죽음을 권하는 사회'의 위험성 속에서 역설적으로 '존엄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매일 노인 돌봄의 현장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마주하는 장기요양인들에게 영화가 주는 울림은 남달랐다. 참석한 많은 지역 종사자들은 영화 속 인물들의 시선을 따라가며, 자신들이 수행하는 '돌봄'이라는 행위가 단순한 업무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숭고한 일임을 재확인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사회의 노인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돌봄의 가치를 점검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는 평가다. 행사장 곳곳에 내걸린 "당신의 돌봄이 누군가의 일상에 희망이 됩니다"라는 슬로건은 이날 모인 모든 이들의 가슴에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사남양주시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 전한욱 회장
    인사말을 하고 있는 (사)남양주시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 전한욱 회장

    전한욱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현장의 영웅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 회장은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어르신들의 삶을 지탱하고 계신 선생님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희망"이라며, "매 순간 어르신들을 위해 '기적의 5분'을 만들어주시는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어느덧 깊어가는 겨울, 영화 한 편이 던진 묵직한 메시지는 남양주시 장기요양인들의 가슴 속에 '사람을 향한 따뜻한 돌봄'의 온기로 훈훈하게 피어났다


  • 글쓴날 : [25-12-15 17:14]
    • 김호중 기자[gombu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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