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 막히는데 팔까지 묶여…" 요양병원 노모 얼굴에 수건 덮어 방치
  • 면회 간 가족들 충격 "질식할 뻔했는데 병원은 시큰둥"
  • 보배드림에 올라온 사진으로 환자 얼굴에 수건을 덮어두고 있다
    보배드림에 올라온 사진으로 환자 얼굴에 수건을 덮어두고 있다.

    최근 요양시설 내 학대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환자 얼굴을 수건으로 덮어 방치했다는 충격적인 고발이 제기되어 파장이 예상된다.

    ■ "숨 못 쉬는데 팔은 결박…" 눈 뜨고 볼 수 없는 인권 유린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노모 얼굴에 수건 덮어둔 요양병원'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면회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가 경악스러운 장면을 목격했다. 그의 어머니가 얼굴 전체를 덮은 수건 때문에 숨을 헐떡이며 고통받고 있었던 것.

    더욱 분노를 자아낸 것은 환자의 상태였다. A씨는 "어머니의 양팔이 줄로 묶여 있어 스스로 수건을 치울 수도 없는 상태였다"며 "얼마나 오랜 시간 저러고 계셨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울분을 토했다. 신체 억제대(결박)를 사용한 상태에서 안면을 가리는 행위는 질식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위임에도 병원 측은 이를 방치했다.

    ■ "모르겠다"는 병원의 방관과 고압적인 태도
    A씨가 병원 측에 강력히 항의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무책임했다. 간호사와 간병인 등 현장 직원들은 각자 자기 할 일만 하며 "모르겠다"는 식으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환자가 돌아가시면 어쩔 거냐고 따졌지만 다들 남 일 보듯 했다"며 "환자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의료진의 직업윤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 시청 공무원-시설 원장 '절친' 유착 의혹… "신고해도 소용없다"
    특히 이번 고발에서 주목할 점은 지역 내 요양시설과 관할 지자체 간의 유착 의혹이다. A씨는 이전 요양원에서도 문제가 발생해 시청 담당자에게 알렸으나 전혀 시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요양원 원장이 시청 담당자와 절친한 사이라며 '아무리 떠들어봐야 소용없다'고 큰소리쳤다"고 전했다. A씨는 해당 발언에 대한 녹음 파일까지 확보한 상태다. 관리 감독을 책임져야 할 공무원이 시설 측과 결탁하여 피해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돈밖에 모르는 병원들"… 갈 곳 없는 피해 가족들
    해당 지역은 최근 요양보호사의 학대로 수급자가 사망한 사건이 보도된 곳과 동일 지역인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A씨는 "시설을 옮겨봐도 다 똑같고 돈밖에 모른다"며 공권력마저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지 못해 커뮤니티에 조언을 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인 요양시설의 폐쇄적인 구조와 지자체의 느슨한 감독이 이 같은 사태를 반복시킨다고 지적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환자의 얼굴을 가리고 신체를 결박하는 행위는 명백한 노인 학대"라며 "지자체가 아닌 제3의 기관이나 수사기관이 직접 나서 유착 의혹까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글쓴날 : [26-01-13 02:02]
    • 김호중 기자[gombu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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