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본지 구독자이자 한 어르신의 보호자로부터 매우 충격적이고도 가슴 아픈 제보를 받았습니다. 요양 현장에서 어르신의 위생 관리에 사용되어야 할 정식 물티슈 대신, 업체에서 버려진 ‘물티슈 파지(폐기용)’를 공급받아 사용하는 곳이 있다는 내용입니다. 제보자는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토로하며, 이를 관련 기관에 적극적으로 고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물티슈는 요양 현장에서 단순한 소모품이 아닙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대소변을 처리하고 피부를 닦아내며 감염을 막는 가장 기본적인 ‘위생의 방어선’입니다. 그런 물티슈가 규격 미달로 버려진 쓰레기 더미에서 수거된 것이라면, 우리는 이 서비스를 과연 ‘돌봄’이라 부를 수 있겠습니까.
현행법상 인체용 물티슈는 엄격한 품질 관리가 필요한 ‘화장품’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폐기물로 유통되는 파지는 세균이나 곰팡이 번식 가능성으로부터 완전히 무방비 상태입니다.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의 연약한 피부에 이러한 폐기물을 사용하는 것은 돌봄이 아니라 명백한 ‘안전 위협’입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노인 존엄의 가치가 작은 비용 절감과 맞바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평생을 사회와 가정을 위해 헌신해 온 어르신들이 인생의 마지막 자락에서 폐기물로 위생 서비스를 받아야 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는 시설장의 양심과 종사자의 직업윤리가 마비된 결과이며, 어르신을 존엄한 인격체가 아닌 ‘수익을 위한 객체’로 전락시키는 행위입니다.
장기요양기관을 대변하고 권익을 옹호하는 본지의 입장에서, 이번 사안은 매우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대다수 시설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어르신을 위해 헌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부의 부도덕한 행태는 업계 전체를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찍게 만듭니다. 결국 이는 전체 기관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정부의 규제 강화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보호자의 강력한 고발 의지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 관계 기관의 대대적인 조사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서슬 퍼런 조사가 우리 현장을 훑고 지나가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먼저 점검하고 바로잡아야 합니다. 외부 업체의 감언이설이나 눈앞의 작은 이익에 현혹되어 시설의 명운을 거는 우를 범하지 마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노인의 몸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곳이 아닙니다.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것으로 보살핌 받아야 할 존엄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어르신의 눈물을 닦아드려야지, 폐기물로 그분들의 마지막 자존감까지 닦아내서는 안 됩니다. 전국의 시설장님들께서 ‘최소한의 존엄’을 실천하는 파수꾼이 되어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