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마이뉴스에 보도된 요양원 '퐁당당' 근무 실태를 보며 복잡한 심경을 감추기 어려웠다. 24시간 근무 후 이틀을 쉰다는 이 시스템을 두고 요양보호사들은 "우리가 선호한다"고 말한다. 이틀 휴무를 활용해 개인 시간을 확보하거나 다른 일을 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동시에 "제대로 쉬지 못한다", "힘들다", "착취당한다"고도 말한다. 이 이중적 태도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오마이뉴스는 그 민낯을 감추고 있다. 현장에서 공공연하게 회자되는 말이 있다. "당당인 날은 알바하고, 퐁인 날은 쉬러 요양원에 온다." 이 한 마디가 퐁당당 근무의 본질을 말해준다. 24시간 근무 후 이틀을 쉰다고는 하지만, 그 이틀 동안 다른 일을 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하고, 다시 출근한 날은 피곤한 몸으로 '쉬러' 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마이뉴스는 이런 현실을 외면한 채 요양보호사들을 일방적인 피해자로만 묘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질문해야 한다. 피곤한 몸으로 요양원에 와서 '쉬면서' 돌봄을 제공한다는 게 과연 가능한가? 돌봄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일이 아니다. 어르신의 표정과 목소리, 행동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섬세한 노동이다. 당당인 날에 알바를 하고 제대로 쉬지 못한 상태로 24시간 근무에 투입되면,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로 일할 수밖에 없다. 이는 자신과 어르신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자. 20명의 입소자를 돌보는 어느 요양원에서 9명의 요양보호사가 3인 1조로 24시간씩 근무한다. 공식적으로는 17시간 일하고 7시간 쉰다고 한다. 식사 시간 3시간, 야간 휴게 4시간. 그런데 실제로는 식사는 20분 만에 급히 해치워야 하고, 야간에는 섬망 증상을 보이는 어르신들 때문에 제대로 눈을 붙이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한 명이 휴가를 쓰면 나머지 두 명이 밤을 새워 20명을 돌봐야 한다는 점이다. 대체인력을 쓸 예산이 없기 때문이다.
피로는 누적되고 집중력은 떨어진다. 낙상 예방을 위해 어르신을 세심하게 관찰해야 하는데, 정작 요양보호사는 쏟아지는 졸음과 싸우고 있다. 투약 시간을 놓치거나 잘못된 약을 줄 수도 있다. 식사 중 질식 위험이 있는 어르신을 제때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피곤한 상태에서는 인내심도 줄어든다. 어르신이 같은 질문을 열 번 스무 번 반복하면 짜증이 날 수밖에 없고, 그것이 부적절한 말과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더 심각한 건 응급 상황이다. 하임리히법이나 CPR 같은 응급 처치는 순발력과 집중력이 생명인데, 제대로 쉬지 못한 피로한 몸으로는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
퐁당당 근무를 선호한다면서 동시에 힘들다고 불평하는 이중적 태도는 멈춰야 한다. 이 방식을 고집하면 당장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도박에 가까운 시스템이다.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고, 언제 어르신이 위험에 처할지 모른다.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이제는 바꿔야 한다. 퐁당당 근무를 당장 멈춰야 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신선한 분위기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야간 인력 배치 기준을 강화하고, 그에 맞는 수가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야간에는 최소 2명 이상이 근무하도록 강제해야 한다. 24시간 근무는 인간의 생리적 한계를 넘는다. 요양보호사들이 한 곳에서 일해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수가를 현실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동 문화를 건강하게 바꾸는 것이다. "당당인 날은 알바, 퐁인 날은 쉬러"라는 왜곡된 문화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현장은 정상이 아니다. 돌봄노동은 전문성과 책임이 필요한 고도의 노동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돌봄노동을 저평가하고, 돌봄노동자를 소모품처럼 다룬다. 이 구조는 노동자의 건강을 해치고, 입소자의 안전을 위협한다.
노인 돌봄의 안정성과 존엄성은 돌봄노동자를 존중하고, 그들이 충분히 쉬고 건강한 상태로 일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노사갈등을 유도하는 저수가구조와 퐁당당, 지금 당장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