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2만 명에 육박하는 치매 노인이 사라진다 — 일본의 '실종 위기'
  • GPS·드론·AI 기술로 막을 수 있을까... 한국도 예외 없다

  • 일본에서 치매를 앓는 고령자의 실종이 해마다 사상 최다를 경신하고 있다. 일본 경찰청이 집계한 최근 연도 통계에 따르면 치매 관련 실종 신고 건수는 1만 9,000명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약 500명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실종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10년 사이 건수가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난 수치다.

    이 숫자 뒤에는 각각의 가족이 있다. 아침에 잠깐 눈을 뗀 사이 현관문을 나선 어머니, 산책을 나갔다 돌아오지 않은 아버지. 일본 사회는 이 문제를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닌 초고령사회가 낳은 구조적 위기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기술이 인간의 눈을 대신한다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미 GPS 팔찌 보급, 열화상 드론 수색, AI 카메라 배치 등 기술 기반 대응 체계를 본격화하고 있다. GPS 팔찌는 어르신이 일정 구역을 벗어나는 순간 보호자와 담당 기관에 자동으로 위치를 알린다. 열화상 드론은 야간이나 산간 지역에서도 체온을 감지해 실종자를 추적한다.

    그러나 기술 인프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실종 초기 몇 시간이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인데, 가족이 실종 사실조차 뒤늦게 인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의 촘촘한 인적 네트워크와 기술 인프라의 병행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은 안전한가

    우리나라 역시 치매안심센터 등록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장기요양 수급자도 매년 늘고 있다. 특히 독거 치매 노인 가구 증가는 실종 위험을 한층 높인다. 일본의 '실종 위기'는 우리에게 낯선 이웃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당장 준비하지 않으면 반드시 마주하게 될 현실이다.

  • 글쓴날 : [26-03-02 15:32]
    • 김호중 기자[gombu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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