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임시방편처럼 보였다. 인력이 없으니 외국에서 데려오자는 발상. 그런데 일본 개호 현장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한 현지 조사에서 "외국인 개호 직원의 서비스 질이 일본인 직원보다 높다" 고 응답한 비율이 69.8% 에 달했다. "의사소통에 특별히 큰 문제가 없다" 는 응답도 54.1% 를 기록했다.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들여온 외국인 종사자들이 오히려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몇 가지 이유를 꼽는다. 첫째, 외국인 종사자들은 취업 비자를 유지하기 위해 업무 성과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고국에서도 가족 돌봄을 중시하는 문화권 출신이 많아 어르신을 대하는 태도가 자연스럽고 따뜻하다. 셋째,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비언어적 소통(표정, 몸짓, 눈 맞춤) 에 더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일본의 외국인 개호 인력 수용 체계
일본은 특정기능 비자, 기능실습 제도, EPA(경제연계협정)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외국인 개호 인력을 체계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단순 노동 인력이 아닌, 일정 수준의 일본어 능력과 개호 관련 자격을 요구하며, 현장에 투입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교육과 경력 개발 경로를 제공한다.
한국은 지금 어디쯤 와 있나
한국도 요양보호사 11만 명 부족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인력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의 경험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단순히 값싼 인력을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인정하는 체계와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지원 인프라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인 요양보호사가 우리 어르신의 곁에 서는 날이 멀지 않았다. 그날을 위한 준비를 지금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