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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고령친화식품협회 이필수 회장 |
대한민국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령친화식품' 산업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연세가 들며 저하되는 소화력과 식사량을 고려해 씹기 편하고 삼키기 쉬우면서도 영양을 고루 갖춘 식품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출범한 한국고령친화식품협회의 초대 회장이자 40여 년간 식품 산업계에 몸담아 온 이필수 주식회사 푸른가족 대표를 만나 협회의 역할과 향후 비전을 들어보았다.
■ 대국민 홍보부터 정책 제안까지… 시니어 푸드 생태계 조성 앞장
이필수 회장은 한국고령친화식품협회의 설립 목적이자 핵심 역할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는 대국민 홍보 및 교육이다. 아직 대중에게 낯선 '고령친화식품(시니어 푸드)'의 개념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둘째는 민관이 합심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국가에 제도 개선과 법률화를 제안하는 가교 역할이다.
셋째는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들 간의 긍정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현재 기획위원회, 홍보위원회, 교육, 총무, 사업 등 각 부서별 위원회를 구성하여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협회에는 고령자의 소화, 저작(씹기), 연하(삼키기) 기능 저하를 보완할 수 있도록 법률적 기준을 준수하는 50여 개의 우수 식품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개발한 밥, 죽, 반찬, 간식 등 약 200여 가지의 아이템이 시장에 출시된 상태다.
이 회장은 "정부에서 규정한 위생 기준(HACCP)은 물론, 씹고 넘기기 좋은 물성 기준(경도, 점도)과 단백질, 비타민, 칼슘 등 엄격한 영양 기준을 모두 충족한 우수한 제품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임상 테스트 결과, 고령친화식품을 꾸준히 섭취한 어르신들의 혈색이 좋아지고 체중이 늘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개선되는 등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 부족한 대국민 인지도 과제… "요양기관 평가지표 반영 및 복지 바우처 포함 시급"
잠재력이 큰 시장임은 분명하지만, 이 회장은 현재 산업이 아직 '과도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대국민 인지도가 턱없이 부족한 탓에, 대형 마트 전시회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했을 때 고령친화식품을 '경북 고령의 특산물'로 오해하는 소비자도 있었을 정도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좋은 제품이 실제 어르신들의 식탁에 오르기 위해 이 회장은 시급한 정책적 지원 두 가지를 강력히 제안했다.
하나는 요양원 등 장기요양기관 평가 지표 개선이다. 현재 요양 시설 등에서 고령친화우수식품을 사용하려 해도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다.
이 회장은 "준비된 고령친화우수식품을 시설에서 활용할 경우, 요양원 평가 기준에 가점을 주거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가 신속히 도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는 복지 바우처 품목에 '식품' 추가다. 현재 국가에서 제공하는 어르신 복지 바우처 용품(돋보기, 지팡이, 휠체어 등)에는 식품이 제외되어 있다. 어르신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삶의 질에 직결되는 '먹거리'가 바우처 품목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주장이다.
■ "어르신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든든한 초석 다질 것"
이필수 회장은 "결국 우리 협회의 최종 목적은 시니어분들이 바르고 맛있는 먹거리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어르신들이 좋은 제품을 맘껏 드실 수 있도록 제도를 활성화하고, 이 산업에 참여하는 식품 기업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다지는 것이 협회장으로서의 가장 큰 임무이자 사명"이라며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시니어 식품 산업의 든든한 초석을 다지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