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자 삼킴 사고, ‘이물질’보다 ‘음식물 질식’이 더 위험하다
  • 기침 반사·삼킴 기능 저하로 식사 중 기도 막힘 사고 지속…요양시설·가정 모두 식사 관찰과 응급대응 체계 강화해야
  • 식사중 질식 사고예방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AI이미지
    식사중 질식 사고예방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AI이미지


    최근 영유아와 고령자를 중심으로 삼킴·질식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호자와 돌봄 현장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자석이나 동전 같은 이물질을 삼키는 영유아 사고와 달리, 일상적인 식사 과정에서 음식물이 기도를 막는 질식 사고가 주요 위험으로 지적된다.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삼킴·질식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사고 양상은 연령대별로 뚜렷하게 갈린다. 영유아는 호기심으로 작은 물건을 입에 넣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반면, 고령자는 노화로 인한 신체 기능 저하로 음식 섭취 중 기도가 막히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음식물이 기도 입구로 들어갔을 때 이를 밖으로 뱉어내는 기침 반사가 약해질 수 있다. 삼킴 기능 저하, 치아 상태 악화, 틀니 사용, 인지기능 저하 등이 겹치면 평소 익숙하게 먹던 음식도 질식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 위해 사례에서도 고령자 식사 중 사고의 심각성이 확인된다. 국내에서는 73세 남성이 자택에서 고구마를 먹던 중 음식물이 목에 걸려 사망한 사례가 있었고, 83세 여성은 요양병원에서 귤을 섭취하다 목에 걸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음식 섭취 중 기도 막힘으로 이송된 환자는 총 1,196명에 달한다.

    고령자 질식 사고는 특정 장소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택, 요양병원, 요양원, 주야간보호센터 등 식사가 이뤄지는 모든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떡, 고구마, 귤, 김밥, 육류, 견과류처럼 끈적하거나 잘 부서지지 않고 한 덩어리로 넘어가기 쉬운 음식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고령자의 식사 안전을 위해 음식의 크기와 형태를 조절하고, 식사 중 자세와 속도를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음식은 한입 크기로 잘게 나누고, 충분히 씹은 뒤 삼키도록 도와야 한다. 물이나 국물 없이 마른 음식을 급하게 먹는 것도 피해야 한다. 침 흘림, 잦은 기침, 목소리 변화, 음식물을 입에 오래 머금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삼킴 기능 저하 신호로 보고 의료진 상담을 고려해야 한다.

    장기요양기관과 보호시설에서는 식사 제공 자체보다 ‘식사 중 관찰’이 중요하다. 수급자의 식사 형태, 저작·삼킴 상태, 질식 위험 음식 여부를 사전에 파악하고, 필요하면 다진식·연하식 등 개인별 상태에 맞는 식사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종사자는 기도 폐쇄 발생 시 하임리히법 등 응급대응 절차를 숙지하고, 즉시 119 신고와 응급조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고령자 질식 사고는 짧은 시간 안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그러나 식사 전 위험 식품을 점검하고, 식사 중 옆에서 관찰하며, 응급상황 대응체계를 갖추면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이제 고령자 식사 안전은 단순한 생활관리 차원을 넘어, 가정과 돌봄기관이 함께 챙겨야 할 필수 안전관리 영역으로 봐야 한다.


  • 글쓴날 : [26-05-28 23:40]
    • 김호중 기자[gombu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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