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의 해법 찾는 중국, ‘실버 로봇’ 산업 급부상
  • 돌봄 인력 부족 대응 위해 스마트 양로 확대…이송·재활·정서 케어 로봇 상용화 속도
  • 요양원에서 로봇과 교감하는 노인의 모습 침대에서 휠체어로 이승을 돕는 로봇 순찰하는 로봇 보호자에게 건강정보를 전달하는 로봇 등을 이용하는 장면AI로 생성
    요양원에서 로봇과 교감하는 노인의 모습, 침대에서 휠체어로 이승을 돕는 로봇, 순찰하는 로봇, 보호자에게 건강정보를 전달하는 로봇 등을 이용하는 장면(AI로 생성)

    중국이 급속한 고령화와 돌봄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실버 로봇’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령자 돌봄에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결합한 이른바 ‘스마트 양로’가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면서 양로시설과 가정에서 활용 가능한 돌봄 로봇 개발과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60세 이상 고령 인구는 2억 9천만 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고령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거동이 어렵거나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노인도 함께 늘어나면서 돌봄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사회 현안으로 떠올랐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 산업을 노인 돌봄 분야와 적극 연계하고 있다. 공업정보화부와 민정부 등은 ‘로봇+’ 응용 행동계획을 통해 스마트 양로를 주요 적용 분야로 지정하고, 돌봄 로봇의 연구개발과 현장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주요 도시도 로봇 산업 전용 펀드 조성과 보조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양로시설과 주간보호센터가 첨단 돌봄 로봇을 시범 도입할 경우 재정 지원을 제공하며 상용화를 유도하고 있다.

    현재 중국 양로 현장에 도입되고 있는 실버 로봇은 크게 신체 돌봄, 재활 지원, 정서 케어 영역으로 나뉜다. 신체 돌봄 분야에서는 침대에 누운 노인을 휠체어로 옮기는 이송 로봇과 배설 감지·세정·건조 기능을 갖춘 지능형 배설 케어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들 장비는 요양보호사의 육체적 부담을 줄이고 노인의 안전한 이동과 위생 관리를 돕는 역할을 한다.

    재활과 건강관리 분야에서는 외골격 로봇과 생체신호 모니터링 장비가 주목받고 있다. 외골격 로봇은 보행이 어려운 고령자나 뇌졸중 후유증 환자의 재활 훈련을 돕고,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은 심박수와 호흡 등 생체정보를 확인해 낙상이나 응급상황 발생 시 의료진이나 보호자에게 알림을 보내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정서 지원 로봇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반려 로봇은 노인과 대화를 나누고 음악, 퀴즈, 바둑, 오목 등 인지 자극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독거노인의 외로움 완화와 치매 예방 활동을 보조하는 기능도 포함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스마트 양로 서비스 로봇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령 인구 규모와 돌봄 인력 부족 상황을 고려할 때 실버 로봇은 단순한 기술 제품을 넘어 향후 노인복지 인프라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장 보급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고가의 초기 도입 비용은 일반 양로시설과 가정이 로봇을 활용하는 데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힌다. 대량 생산을 통한 가격 인하와 정부 보조금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령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도 중요한 과제다. 복잡한 조작 방식이나 낯선 기계적 외형은 노인의 거부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친숙한 사용 환경이 요구된다.

    요양 인력에 대한 교육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돌봄 로봇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는 장비가 아니라 현장 종사자의 업무를 보조하는 도구에 가깝다. 따라서 요양보호사와 시설 종사자가 로봇을 안전하게 다루고 오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인프라가 병행돼야 한다.

    중국의 실버 로봇 산업은 고령사회가 직면한 돌봄 공백을 기술로 보완하려는 시도다.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돌봄의 본질은 유지하되, 반복적이고 육체적 부담이 큰 업무를 로봇이 나누어 맡는 방식으로 돌봄 체계가 재편되고 있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 장기요양 현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글쓴날 : [26-06-04 13:12]
    • 김호중 기자[gombu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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