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삶의 자연스러운 마무사이자 현재를 살아가는 원동력으로 바라보려는 시도가 지역사회 복지 현장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경기 하남시가 어르신들이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고 존엄한 노후를 능동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실천형 웰다잉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하남시는 10월 1일부터 22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감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총 4회에 걸쳐 ‘어르신 웰다잉(Well-Dying) 교육’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과정은 죽음을 단순히 생물학적 종말로 접근하는 전통적인 임종 교육에서 벗어나, 지나온 삶의 궤적을 긍정하고 남은 일상을 건강하게 채워나가는 ‘삶의 성찰과 치유’에 주안점을 뒀다. 이론 강의 위주의 전달 방식을 최소화하고, 푸드테라피·공예·건강 체조 등 어르신들이 오감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교육 내용은 4주 동안 단계별로 이어진다.
첫 문을 여는 10월 1일 1회차에서는 ‘아름다운 세상의 끝으로의 시작, 행복한 웰다잉’을 주제로 웰다잉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하고 주체적인 노년기 생활을 설계하는 시간을 갖는다. 2회차에는 음식을 매개로 타인과 속마음을 나누는 ‘푸드테라피’를 진행하며, 자신의 희로애락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는 ‘인생노트’ 작성을 시작해 지난 삶을 따뜻하게 회고한다.
이어지는 3회차에서는 임종기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관련 법·제도를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인생노트 작성을 심화하며 삶의 핵심 가치관을 정리한다. 마지막 4회차에서는 활기찬 노후를 위한 건강 체조와 올바른 생활습관을 익히고, 개인의 감정과 바람을 디자인으로 새겨넣는 ‘전사지컵 만들기’ 체험을 통해 과정을 뜻깊게 마무리한다.
하남시 관계자는 "이번 교육은 죽음을 서둘러 준비하라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어르신들이 오늘 하루와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깊이 깨닫고 주도적인 삶의 태도를 회복하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고령층 주민들이 정서적으로 고립되지 않고 활기차고 존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체감도 높은 인문·복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