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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가 건강 악화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8세였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가 건강 악화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8세였다.
여성가족부는 이 할머니가 11일 저녁 8시경, 성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생활해왔으나, 지난해 3월부터 건강 문제로 요양병원에서 지내왔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6명으로 줄었다. 현재 생존자들의 평균 연령은 95.6세에 이른다.
1927년(호적 기록은 1928년) 부산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4세 때인 1942년 중국의 위안소로 강제로 끌려가 고통을 겪었다.
당시 일본군 도검에 찔려 손과 발에 흉터가 남았으며, 구타 후유증으로 청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방 이후에도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서 거주하다가 2000년 6월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2002년 미국 브라운대 강연을 시작으로 약 20년간 해외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실상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갔다.
이 할머니는 2016년 1월 일본을 방문하여 한·일 정부의 12·28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으며,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 책임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당시 이 할머니는 "우리가 걷기도 힘든데 왜 여기(일본에)까지 와서 말을 하는가 생각을 해달라. 우리가 일본 정부에 아무리 요청을 해도 눈 깜짝 안 하고, 일본 정부는 할머니들이 다 죽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옥선 할머니가 별세함으로써 남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6명이다.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진정한 명예 회복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