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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요양통신문제14호] 요양보호사의 몸도 돌봄이 필요하다

근골격계질환 예방, 돌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첫걸음

어르신을 돌보는 따뜻한 손길이야말로 장기요양의 본질이다. 그러나 그 손도 아플 수 있고, 지칠 수 있다. 장기요양 현장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직업병 중 하나가 바로 근골격계질환이다.

요양보호사들은 어르신의 이동을 돕고, 침대를 정리하며, 반복되는 기저귀 교체와 청소, 식사 수발 등 전신을 사용하는 활동을 매일같이 수행한다. 이 같은 작업은 허리, 어깨, 손목, 무릎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며, 이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이나 심각한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참으면 괜찮겠지”라는 인식이 더 큰 병을 부른다
많은 요양보호사들은 통증을 겪으면서도 “잠깐 아픈 건 괜찮다”, “어르신 먼저”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뒤로 미룬다. 그러나 이처럼 반복적으로 무시된 통증은 업무 수행 능력을 떨어뜨리고, 결국 어르신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기요양기관 관계자들은 요양보호사의 자기 돌봄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요양보호사는 전문가이기 전에 한 사람이고, 보호자이기 전에 건강한 노동자다. 자신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어르신을 지키는 출발점”이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예방이 최고의 보상
전문가들은 근골격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실천을 권고한다. 

1.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세우고 무릎을 굽혀야 한다.
2. 무거운 물건은 몸 가까이에 붙여 들어야 한다.
3. 반복 작업 중에는 5분씩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4. 통증이 생기면 참지 말고 찜질과 휴식을 우선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요양보호사 본인이 자신의 몸을 “현장의 도구”가 아닌 “지속가능한 생애 자산”으로 인식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를 지키는 일이 곧 돌봄을 지키는 일
돌봄은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는 일이지만, 그 돌봄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돌보는 사람의 삶도 존중받아야 한다. 요양보호사도 누군가의 부모이고, 자녀이며, 가족이다. 그들의 건강이 무너진다면 장기요양서비스의 지속성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장기요양기관과 사회는 요양보호사의 건강을 노동권이자 생존권으로 인식하고, 예방교육과 현장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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