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90대 어르신을 돌보던 방문요양 요양보호사의 충격적인 노인 학대 사건이 사회에 큰 파장을 던졌다. 어르신 가족은 방안에 설치된 미니카메라(몰카)를 통해 요양보호사가 폭력 행위를 가하는 장면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소했다. 요양보호사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영상 증거는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이 사건은 어르신 보호의 절실함을 다시 일깨웠다.
하지만 동시에, 어르신 가정에 설치된 미니카메라의 존재와 그로 인한 복잡한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랐다. 어르신 안전을 염려하는 가족들이 미니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보호자로서의 당연한 행동일 수 있다. 취약한 어르신들이 불미스러운 상황에 노출될까 하는 불안감은 충분히 이해된다.
그러나 이러한 미니카메라의 존재는 대다수 선량한 요양보호사들에게 '벽에도 눈이 있고, 천정에도 눈이 있는' 듯한 감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행동이 기록되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감시를 넘어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작용한다.
이는 요양보호사들이 느끼는 불신과 불안감을 심화시키며, 때로는 진심 어린 돌봄 행위마저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상호 존중과 신뢰가 필수적인 돌봄 서비스에서 이러한 그림자는 건전한 관계 형성을 저해한다.
이에 방문요양 요양보호사들과 이들을 감독하는 재가기관 모두에게 각별한 주의와 노력을 촉구한다.
요양보호사의 행동은 어르신 가정에서 항상 관찰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어르신의 안전과 보호자들의 염려를 존중하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전문적이고 윤리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재가기관 소속 요양보호사들이 이러한 근무 환경에 놓여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채용 과정부터 철저한 검증을 통해 인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선발해야 한다.
또한,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요양보호사들이 노인 학대 예방 및 인권 존중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갖추도록 지원해야 한다. 단순히 매뉴얼 준수를 넘어, 요양보호사들이 정서적인 지지를 받고 자율성을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여 이들이 고립감이나 소진에 빠지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어르신의 안전은 최우선 가치이지만, 이를 위한 방법이 돌봄의 주체인 요양보호사들에게 불신과 심리적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요양보호사들이 존중받는 환경에서 진정성 있는 돌봄을 제공할 때, 어르신들은 비로소 안전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