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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디지털 안내사’ 125명 배치…올해 말까지 30만 명 지원 목표

“버튼 하나 누르는데 왜 이렇게 떨리죠?” 키오스크 앞에서 망설이는 어르신에게 다가와 조용히 도움을 건네는 사람들이 있다. 주황색 조끼를 입은 서울시 ‘디지털 안내사’다.

서울시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안내사 활동을 확대해, 올해 말까지 총 30만 명에게 디지털 길잡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하반기 ‘디지털 안내사’는 지난 7월 15일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총 125명이 서울 전역 25개 자치구 310여 곳을 돌며 하루 6시간씩 시민의 디지털 불편을 해소한다. 활동 거점은 상반기보다 60곳 늘었다. 특히 최근 3년간 문의와 민원이 집중된 12개 자치구에는 노선을 새로 추가해,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밀착도를 높였다.

안내사들은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활동하며, 지하철역·복지시설·공원 등 디지털 취약층이 자주 찾는 장소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2022년 하반기부터 이 사업을 본격 추진해왔다. 2025년 상반기까지 3년간 815명의 안내사가 활동했고, 누적 수혜 인원은 약 69만 명에 달한다. 그중 약 90%가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안내사들은 키오스크 사용, 앱 설치, 스마트폰 기능 활용 등 실생활에 밀접한 교육을 제공하며 단순한 기기 사용법을 넘어 일상 속 불편을 해소해왔다. 시민 만족도는 98%에 이를 만큼 효과가 높다. 활동을 마친 안내사 중에는 디지털 강사로 채용된 사례도 있어, 단순 일자리를 넘어 실질적인 성장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7기 안내사에는 23세 청년부터 80세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한다. 평균 2.0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들은 10일간의 집중 교육을 마친 뒤 현장에 배치됐다.

서울시는 안내사 운영과 함께 세대별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디지털 배움터’, ‘어디나 지원단’ 등은 물론 민간 기업과 협력한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있다. 롯데GRS와 함께 운영하는 ‘디지털 마실’은 교육을 받은 어르신이 실제 매장에서 키오스크 주문을 연습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며, SK·KT·LG U+ 등 통신 3사와 협력한 ‘우리동네 디지털 안내소’는 직영점 84곳에서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친다.

또한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을 통해 포스터·음원·리플릿을 제작, 디지털 배려 문화를 시민 생활 속에 확산시키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7월 23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제7기 디지털 안내사’ 위촉식 및 발대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오세훈 시장이 참석해 위촉장과 신분증을 수여하고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는 안내사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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