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요양시설과 가정에서 자주 제공되는 간식인 카스테라가 연하곤란(삼킴 장애)이 있는 어르신에게 흡인 위험을 높이는 음식으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하곤란은 음식물이나 침을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증상으로, 노인 인구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특히 이러한 상태에서는 음식물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 흡인성 폐렴이나 질식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카스테라는 겉보기에는 부드럽지만, 실제로는 수분 함량이 낮고 부스러지기 쉬운 질감을 갖고 있어 섭취 시 작은 조각이나 가루가 기도로 들어갈 위험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또한 일부 카스테라는 끈적이거나 입안에 들러붙는 성질을 갖고 있어, 삼키는 능력이 약화된 노인의 경우 이물감이 심해지고 삼킴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는 연하 기능 검사를 위해 카스테라를 고형식 테스트 식품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카스테라가 연하장애 환자에게 ‘위험 판단 기준 식품’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연하장애가 있는 노인에게는 흡인을 예방하기 위한 음식 선택과 섭취 방법의 관리가 필수적이다.
먼저, 카스테라와 같은 건조하거나 퍼석한 간식을 제공할 경우 반드시 물이나 묽은 음료를 함께 제공해야 하며, 한 입 크기를 줄이고 천천히 씹어 삼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식사나 간식 시간에는 바른 자세(머리를 살짝 숙이는 자세 포함)를 유지하고, 음식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대화나 TV 시청 등 주의를 분산시키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특히 연하곤란이 확인된 어르신의 경우, 의사나 언어치료사 등 전문가의 평가를 통해 음식의 질감과 형태를 조정하는 전문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시행하는 2025년 노인요양시설 평가 지표에서도 연하장애와 흡인성 질환 예방은 주요 관리 항목으로 강조되었다.
이에 따라 장기요양기관은 연하곤란 어르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섭취 가능한 음식과 섭취 불가능한 음식을 명확히 구분하여 식사계획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흡인성 폐렴은 노인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며, 일단 발생하면 회복이 어렵고 장기 입원 또는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분류된다.
김연정 한국고령친화식품연구소 소장은 “어르신들이 카스테라 같은 간식을 좋아해도 무조건 제공해서는 안 된다”며 “연하장애가 있는 어르신에게는 개별 평가 후 안전한 질감의 간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요양시설은 앞으로도 연하곤란 어르신에 대한 맞춤형 급여계획 수립, 흡인 예방 교육 강화, 음식 질감 조정 및 대체식 제공을 통해 안전한 식사 환경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정 박사는 “부드럽다고 안전한 음식은 없다”며, “음식의 질감 하나가 어르신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음식 선택부터 제공까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